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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검사의 이해] 집 나무 사람 검사(HTP)

by d10000se 2023. 3. 9.

'그림'은 사람의 '기본적인 언어'라고도 한다. 문자가 만들어지기 오래전인 원시시대부터 옛날 사람들은 벽화 또는 토기에 그림을 그려 자기 행동과 감정을 기록했고 그것이 지금까지도 발견되어 오고 있다. 현재에도 사람은 문자를 배우기 이전인 어린 시절부터 '그림'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자기표현을 한다. 프로이트 또한 정신과 환자들이 말보다는 그림을 통하여 자기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람은 그림을 그릴 때 자신도 모르게 내면에 생각하고 있는 자기 모습이나 내가 원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예술가가 초상화를 그릴 때는 자신과 모델 두 사람을 그리는 것"이라고 했고, 또한 "예술가가 사물을 볼 때는 사물이 아니라 자신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주위에 있는 여러 가지의 것 중에서도 '집, 나무, 사람'은 누구에게나 접근하기 좋고 친근하면서 한편으로는 상징성이 강한 대상이다. 이런 것들에는 그 대상을 인식하고 그것을 개념화하는 사람의 성격 발달과 연결된 특별한 정서적, 표상적인 경험이 쉽게 드러나 하나의 상징하는 대상을 형성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형상을 그릴 수 있게 하여, 피검사자의 경험을 만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인물화 검사는 성격 검사 도구로서 바라보았을 때 지능 검사의 부산물로 태어났다. 플로렌스 굿이너프는 아동용으로 만든 지능검사의 도구로 인물화 검사를 생각해 냈는데, 주로 세세한 표현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를 측정하는 대상으로 삼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능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그렇지만 그 검사를 사용하는 과정에 있어서 인물화라는 것이 지능뿐만 아니라 성격적 요인에 대해서도 풍부하게 드러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먼저는 사람을 그리는 검사가 개발되었고, 그 이후 집과 나무가 추가되면서 현재의 집 나무 사람 검사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한 사람을 그리는 것에서 나무와 집이 부가된 이유는, 검사를 할 때 갑자기 "사람을 그려보세요"라고 했을 때 불안을 느끼는 피검사자가 많았는데, 반면에 집이나 나무는 그보다는 중립적인 자극이었기 때문에 이것을 그리라고 하면 피검사자가 위협감을 덜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이나 나무도 사람을 그리는 것과 못지않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상을 풍부하게 투사 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물화 성격 감사의 선구자인 카렌 막코버 역시 어린아이들의 지능을 측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굿이너프의 검사 도구를 사용하다가 투사적 성격검사로서 인물화 검사에 대한 체계를 개발시켰다. 예를 들어 그녀가 '팔'을 그리면 지능상으로는 똑같은 점수를 주지만, 피검사자가 그린 팔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는 점을 주목하게 되었다. 또한 크기나 위치, 그리는 강도 등을 통해 여러 가지 의미에서의 가치 있는 정보가 드러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상징적 언어'를 해석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을 하였고 그 끝에 막코버는 '신체 심상의 투사'라는 가정을 만들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성격은 발달 초기에 신체적 운동이나 느낌, 생각을 통해 발달하고, 투사된 신체 심상을 통해 피검사자의 감정, 즉 불안이나 갈등, 충동, 보상 등을 나타내게 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그림으로 표현된 것은 바로 그림을 그린 당사자이며 그려진 종이는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을 의미하는 것을 보았다.

 

즉, 그림 검사의 바탕이 되는 이론은 사람은 세계를 자신에게 형성된 심상과 같은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고, 이것은 그림이라는 도구를 통해 투사되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아 심상에 왜곡이 있을 때 투사적 그림을 통해 반드시 나타난다고 보았다.

 

최근까지 그림 검사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박이 있었지만, 그런데도 집 나무 사람 검사는 일제 임상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사용했을 때 가지는 여러 가지 장점 때문이다. 첫째, 검사를 실시하기 쉽다. 실제로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둘째, 보통 소요되는 시간이 20~30분으로 검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셋째, 기호 채점이나 중간 채점하지 않고 그림을 직접 해석할 수 있다. 넷째, 피검사자의 투사를 직접 보기 쉽다. 다섯째, 언어적 표현이 어리숙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적용하기 쉽다. 어린아이들이나 외국인 또는 문맹인도 할 수 있다. 여섯째, 나이나 지능, 예술적인 재능과 상관없이 실시할 수 있다. 그림 솜씨나 훈련이 성격을 평가하는데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일곱째, 환상에 시달리는 사람은 그림을 통해 그것을 해소할 수 있고, 때때로 치료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투사 그림을 해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연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해석할 때 사용하는 단어들은 정신분석에서 밝혀진 상징에 대한 의미와 민간적 전승의 의미, 전이, 대치와 같은 방어기제, 강박 사고와 행동, 정신증 환자들에게서 보이는 상징적 그림들, 공포증 등의 여러 가지 병리 현상에서 나타나는 상징적인 의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였고 그 정보가 축적되어 왔다.

 

'집' 그림은 가정생활이나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한 생각으로 해석한다. 예를 들면 굴뚝에서 짙은 연기가 뿜어지는 그림을 그렸을 때 피검사자의 집안에는 거친 정서적인 분위기나 갈등에 대한 표현을 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나무' 나 '사람' 그림은 주로 성격을 나타내는데, 핵심적인 갈등 또는 방어에 대한 정보를 나타낸다. '사람'은 대게 의식적인 부분을 나타내고, '나무' 그림은 피검사자의 내면과 무의식의 깊은 부분을 반영한다. '나무' 그림은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불편함이 덜하기 때문에 방어의 필요성을 많이 갖지 않게 된다. 그래서 보다 드러내 표현하지 않는 부분의 감정을 투사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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